지난 17일 시작된 쿠팡 물류센터 화재는 엿새째인 오늘 오후 4시 12분에 완전히 꺼졌습니다.
불이 났는데도 스프링클러가 8분 늦게 작동했다는 진술을 보도해드렸는데요.
이것 말고도 쿠팡 측의 미흡한 대처가 화재를 키웠다는 증언과 정황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장하얀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재가 발생한 지난 17일, 쿠팡의 덕평물류센터에서 일했다는 근로자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린 건 어제 오후.
화재 초기 상황이 언급돼 있습니다.
"5시 10분에서 15분쯤 화재 경보가 울렸지만 그동안 오작동이 잦아 일을 멈추지 않았다"며
"26분쯤에는 연기를 목격해 관리자에게 말했지만 묵살당했다"는 겁니다.
경보기가 울렸고 연기도 목격됐지만 작업이 계속됐다는 주장입니다.
화재 넉달 전인 지난 2월에는 물류센터 소방 점검에서 277건의 크고 작은 결함이 발견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스프링클러 이상이 60건으로 가장 많았고,
처음 불이 시작된 지하 2층 일부 스프링클러에서는 파손과 누수, 열감지기 동작 불량도 지적됐습니다.
쿠팡은 이번 화재가 나기 전에 이미 결함을 보완해 소방서에 보고한 사안이라고 말합니다.
[쿠팡 관계자]
"시정해야 하는 것들 다 하고, 서면으로 다 (소방서에) 보고해서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하 2층 CCTV 영상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영상에는 진열대 선반 위쪽 멀티탭에서 불꽃이 튀며 연기가 나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합동감식을 벌여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장하얀입니다.
jwhite@donga.com
영상취재: 이 철
영상편집: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