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현장 근처 마을 피해도 심각합니다.
검댕들이 논과 밭에 날아와 작물을 망쳤고 하천에서는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현장 모습 남영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화를 신은 김일영 씨의 발걸음이 분주합니다.
쿠팡 물류센터 화재로 엉망이 된 논을 정리하러 온 겁니다.
[김일영 / 피해 주민]
"(잿가루가) 엄청 많아요. 말도 못해. (내가) 64살인데 진짜 처음이에요."
[남영주 기자]
"물류센터 바로 앞에 있는 논입니다.
모내기가 끝난 논 사이사이에 이렇게 검댕들이 보입니다."
눈에 보이는 잔해야 치우면 되지만 이미 땅 속에 흡수됐을 오염물질을 생각하면 한숨만 나옵니다.
[김일영 / 피해 주민]
"저걸 표현을 어떻게 할 거야. 재가 떨어져서 나중에 수확해서 쌀을 먹어도 상관없는지…"
애써 가꾼 고구마밭도 사정은 마찬가지.
화재 열기로 이파리는 노랗게 그을렸고, 밭고랑에는 시커먼 잿가루가 쌓였습니다.
[서순덕 / 피해 주민]
"막막해요. 너무 오염이 되어 가지고. 가슴이 철렁하고."
[김형재 / 피해 주민]
"타고 난 재가 어린 애 머리만 한 게 하우스 주변에 많이 떨어져 있어요. 진짜 재앙이죠."
물을 댄 논에서는 뜰채로 잿가루를 떠냅니다.
화재현장에서 1km 떨어진 하천에서는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파란색 소각용 쓰레기 봉투에는 죽은 물고기가 한가득입니다.
[이왕규 / 피해 주민]
"악취가 나는 거죠. 고기 썩은 악취가. 또 물고기가 자빠져있는 거 마냥 (사체가) 둥둥 떠 있었어요."
쿠팡은 지역 주민을 위해 피해접수센터를 열었습니다.
주민들이 피해를 신고하면 조사를 거쳐 보상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dragonball@donga.com
영상취재 : 최혁철
영상편집 :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