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은 미국 다음으로 코로나 19 사망자가 많은 국가죠.
성난 국민들이 결국 마스크를 쓰고 시위에 나섰습니다.
100년 만에 최악인 가뭄까지 겹치면서 민심은 대통령 퇴진을 외치고 있습니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스크를 쓴 시위대가 모두 한 사람의 잘못이라며 거리를 메웠습니다.
[가브리엘라 / 브라질 반정부 시위대]
"지금 대통령은 브라질 국민들의 요구를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있습니다."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 오락가락 방역대책의 결과는 무고한 희생자들.
[자이르 보우소나루 / 브라질 대통령(지난해)]
"국민 70%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겁니다. 이걸 피할 수 없어요. 진실이 두렵습니까?"
결국 미국 다음으로 코로나19 사망자가 많아졌는데 무려 5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시위대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대량 학살자'에 비유하며 비난했습니다.
[압델 / 브라질 의료진]
"우리가 두려운 건 이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당국의 지도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백신접종보다도 코로나에 걸리는 게 면역 생성에 더 효과적이란 발언까지 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 브라질 대통령(현지시간 12일)]
"저는 65살에 코로나19에 걸렸고, 하이드록시클로로퀸(말라리아 치료제)를 복용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완치됐습니다."
지난 1월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접종을 완전히 끝낸 브라질 국민은 11% 남짓.
한 의학논문에선 브라질이 '평균 수준 대응'만 했더라면 코로나로 사망자 5분의 4는 숨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100년 만에 최악의 가뭄까지 닥치는 등 브라질 상황은 악화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dec@donga.com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