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광풍이 한동안 휩쓸고 갔죠.
우리나라는 유독 거래되는 코인 종류가 다양한데 이유가 있었습니다.
황규락 기자가 코인을 제작해 봤더니 단돈 10만 원이면 1억 개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리포트]
블록체인 개발자에게 채널A 라는 이름의 가상화폐 제작을 의뢰해 봤습니다.
[김준수 / 블록체인 개발자]
"코인 만드는 거 쉽죠. 개발비를 제외 한다면 10만 원 정도로 만들 수 있어요."
특정 프로그램에 이름과 수량을 입력한지 10분 만에 가상화폐 지갑으로 1억 개가 들어왔습니다.
[김준수 / 블록체인 개발자]
"의뢰는 되게 많이 들어오죠. 도박사이트에서 칩 대신에 자기들 코인을 쓸 수 있게 해달라. 다단계 코인을 만들어서 마케팅을 엄청 뿌려서 하나에 백 원에 팔고…"
이렇게 제작한 코인을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만 하면 거래가 시작되는데 전국에 거래소만 230여 개로 추산됩니다.
손쉽게 제작된 코인은 다단계 사기에 이용 되기도합니다.
120만 원을 내면 자신들이 만든 코인 300개를 주고, 회원을 추천하면 코인을 더 준다고 홍보 합니다.
[현장음]
"(코인 1개가) 10만 원 정도가 된다면 어떻게 될까. 이걸 상상하시면서 공짜로 받으신 거예요…"
해당 코인의 현재 가격은 100원도 안 되는 상황.
언젠가 오를 거라는 말만 믿었던 A씨는 천만 원을 날렸습니다.
[코인 다단계 피해자]
"코인 받으면 뭐하겠어요. 써먹지도 못하는 거."
"원금이라도 회수하기 위해서 계속 접촉을 하고 있는데."
금융당국이 우후죽순 같은 코인 상장에 제동을 걸자 업비트나 빗썸 등 대형 거래소들이 대규모 잡코인 정리에 나섰고, 일부 중소형 거래소들은 폐쇄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문제는 본격적인 제도 정비 전, 피해자들을 노리는 사기가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최화인 / 블록체인 전문가]
"이미 어떤 거래소들은 마지막으로 한 번 크게, 이용자들의 자산을 끌어당기기 위해서 사기성 프로젝트를 기획한다든가 실제로 여러 가지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고요."
이 때문에 특정금융정보법 개정안이 시행되는 9월까지는 중소형 거래소에서의 거래를 주의해야 하고 또 월별, 분기별 확실한 수익을 장담하면 거래를 피해야 합니다.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rocku@donga.com
영상취재 : 이승훈 이승헌
영상편집 :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