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이 조수빈입니다.
많은 분들이 기도했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못 했습니다.
쿠팡 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김동식 구조대장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출구에서 단 50미터 떨어진 아주 가까운 위치였습니다.
항상 솔선수범했던 대한민국 소방대원이었다, 고인을 보내는 동료는 목이 메었습니다.
먼저 김민곤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마를 뚫고 나와 다시 만날거라 믿었던 동료의 얼굴은 이제 영정 사진 속에서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소방서에서 입던 근무복도, 행사 때면 차려입던 정복도, 주인을 잃어버렸습니다.
경기 광주소방서 소속 구조대장 김동식 소방경이 숨진 채 발견된 건 오늘 오전 10시 50분 쯤.
48시간 동안 물류센터 지하 2층에 홀로 고립돼 있었지만, 오늘 수색팀이 김 소방경을 찾기까지는 20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고인은 지하 2층 출입구에서 불과 50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습니다.
주변엔 선반에서 떨어진 걸로 보이는 상자 등이 많았는데, 김 소방경의 탈출경로를 막은 걸로 추정됩니다.
26년 지기 후배 소방관은 김 소방경의 정년퇴임 때 송별사를 써주겠노라고 한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됐습니다.
[조우형 / 고 김동식 소방경 동료]
"송별사를 나중에 장난스럽게 해주겠다고 (했는데), 영결식장에서 추도사를 할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많이 혼란스럽고요."
김 소방경은 위험과 맞서야 하는 상황에서 앞장서고 헌신하는 든든한 동료였습니다.
[이영우 / 고 김동식 소방경 동료]
"구조대장님은 평상시 업무도 그렇지만 화재현장에선 베테랑이고 직원들 이끌고 앞서서 가니까 직원들이 따라 오는 진짜 훌륭한 (동료였습니다.)"
하루 아침에 가장을 잃은 유족들은 슬픔에 잠겨 말을 잃었습니다.
고인의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조화를 보내 추모의 뜻을 전했습니다.
고인의 시신은 사망원인 규명을 위한 부검을 마치는 대로 유족에게 인도될 예정입니다.
장례는 경기도청장으로 열리고 김 소방경은 모레 영결식이 끝난 뒤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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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락균
영상편집: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