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세대 주택에 침입한 남성 도둑이 여성 신발을 신고 달아났다가 붙잡혔습니다.
걸음걸이가 문제였다는데, 김승희 기자와 영상으로 보시죠.
[리포트]
짧은 머리의 30대 남성이 경찰관 두 명과 함께 골목길을 걸어갑니다.
다리가 불편한 듯 남성은 걷는 내내 계속 절룩거립니다.
남성의 걸음걸이가 불편한 건, 바로 신고 있는 신발 때문.
발에 꽉 끼는 흰색 여성용 신발을 신고 있습니다.
남성은 이 샌들을 어제 저녁 서울 동대문구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신고 나왔습니다.
문이 열린 1층집에 들어가서 서랍 등을 뒤지다가, 이 집 거주자가 소리치자 현관에 있는 여성용 샌들을 신고 그대로 달아난겁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남성을 검거한 건 8시간 뒤.
다세대주택에서 1킬로미터 쯤 떨어진 곳에서 수상한 남성이 거리를 돌아다닌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경찰은 남성이 신고 있는 여성용 샌들이 다세대 주택에서 사라진 신발과 일치하는 걸 확인했습니다.
[장길영 / 서울 동대문경찰서 전농1파출소장]
"피해자 신발, 피해자한테 연락해서 확인해보니까 자기 신발 맞다고 그러고."
경찰은 주거침입과 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또 남성이 범행과 도주 과정에서 보인 행동이 정신 질환과 관련 있는 지도 확인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sooni@donga.com
영상취재: 권재우
영상편집: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