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이 동정민입니다
어제 큰 불이 났다고 전해드렸던 이천 쿠팡 물류센터가 아직도 타고 있습니다.
38시간 째인데요.
그 안에 쌓여있던 상자와 비닐이 워낙 불에 잘 타는데다, 붕괴 우려까지 겹치면서 소방관들이 안으로 진입을 못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소방관 한 명이 안에 고립돼 있는데, 수색 작업을 시작도 못하고 있는데요.
대체 왜 불이 났고, 비도 왔는데 왜 이렇게 못 끄고 있는 건지, 현장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남영주 기자, 아직도 연기가 나는군요.
[리포트]
네, 여전히 검은 연기와 매캐한 냄새 때문에 현장은 눈을 뜨기 어려울 정도인데요.
불길은 사라졌지만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불에 타고 남은 앙상한 철제 구조물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소방당국은 큰 불길은 거의 다 잡혔고 불이 확대될 우려는 적다고 설명했는데요.
하지만 화재가 난 물류 창고가 축구장 15배 크기와 맞먹는 규모인데다, 건물 내부에 불에 타기 쉬운 잡화나 종이상자가 많이 쌓여있어 불을 완전히 끄기까지는 한동안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소방대원들은 밤새 진화 작업에 이어, 지금도 건물 외벽과 내부에 물을 연신 뿌리면서, 불이 주변으로 번지는 걸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건물은 지하 2층에 지상 4층으로 돼 있는데, 내부 구조가 미로처럼 돼 있고 곳곳에 설치된 컨베이어 벨트와 많은 물건들이 쌓여 있는 탓에 소방대원 진입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특히 화재 열기에 건물 중앙부가 주저앉으면서 붕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 물류창고 지하 2층 CCTV를 확보했는데요.
콘센트에서 연기와 불꽃이 일더니 순식간에 불이 번지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경찰은 수사관 25명으로 구성된 수사 전담팀을 꾸렸는데요.
불이 꺼진 뒤 소방당국 등 유관기관과 함께 합동 감식을 벌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찾을 예정입니다.
또 화재 당시 스프링쿨러 등 소화시설이 제대로 작동했는지도 조사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경기도 이천 쿠팡물류센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dragonball@donga.com
영상취재 : 박찬기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