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일손이 바쁜 농촌에서 사람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입니다.
코로나 19로 외국인 근로자 입국도 막혀 있죠.
일당이 하루에 20만 원까지 치솟았는데, 그마저도 구하기 힘들어 군청 공무원까지 나서고 있다는데요.
강경모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8천2백 제곱미터 규모의 고추밭,
10여 명이 모여 가지치기 작업이 한창입니다.
일하는 사람들은 농민들이 아니라 화천군청 소속 공무원들입니다.
작업을 하려면 최소 20명이 필요한데, 도저히 일할 사람을 구할 수 없다는 농가 호소에 긴급 투입된 겁니다.
[강경모 기자]
"일손이 부족해 제때 가지치기를 못하면서, 고추밭은 이렇게 잔가지와 잡초가 무성한 채로 방치돼 있습니다."
[김명수 / 고추 재배 농민]
"외국인 근로자는 너무 비싸고 그나마도 구할 수도 없어요. (군청에서) 도와주겠다고 나온 거에요. 너무 감사하죠."
구슬땀을 흘리며 잡초 제거작업에 한창입니다.
농촌에 일손 구하기가 힘들다는 소식에 자원봉사자들이 나선 겁니다.
당장 한숨은 돌렸지만, 농가는 곧 다가올 수확이 걱정입니다.
[조종행 / 블루베리 재배 농민]
"수확기가 되면 바로 해야 하는데 그걸 못 하면 다 버리는 상황이 되는 거고 그러다 보니까 인력이 가장 문제가 되는데…"
올 상반기 전국 37개 시군이 법무부로부터 배정받은 외국인 계절 근로자는 4천6백여 명.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입국한 근로자는 10%도 채 안됩니다.
일손 부족 사태가 2년째 이어지면서 일당도 치솟고 있습니다.
[노태우 / 경남 창녕 마늘연구회장]
"얼마 전까지만 해도 18만 원에, 남자 인력은 2만 원 더줘서 20만 원 줬고 외국인력이라고 특별히 적게 주는 거 없고 똑같아요."
지방자치단체들은 농가와 구직자를 잇는 인력 중개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kkm@donga.com
영상취재: 박영래 김민석
영상편집: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