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내 갈길 가겠다"…국민의힘 입당 선긋기?
[앵커]
6월 말 7월 초에는 공식적으로 정치참여 선언을 하겠다고 밝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오늘(17일) "내 갈 길만 가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았습니다.
제1야당과 야권 지지율 1위 후보의 힘겨루기가 본격화한 모습입니다.
백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마이웨이' 행보를 선언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내 갈 길만 가겠다. 내 할 일만 하겠다"며 "여야의 협공에는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6월 말 또는 7월 초 정치참여 선언을 예고한 윤 전 총장이 사실상 국민의힘 입당으로 기울어졌다는 전망이 쏟아진 가운데 나온 거리두기.
국민의힘이 '이준석 효과'로 바람을 일으키고 있지만 당장 올라타기보다는 몸값을 키우면서 야권 통합의 조건을 최대한 자신에게 유리하게 끌고 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조기에 입당할 경우 초반부터 혹독한 검증의 칼날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있어 보입니다.
특히 "여야의 협공에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란 표현은 야권에서도 시작된 윤석열 때리기를 경계하면서 제3지대에서 독자적인 정치세력화할 가능성도 시사했다는 분석을 낳고 있습니다.
윤 전 총장의 대변인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국민에게 왜 정치를 하는지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 것인지 윤 전 총장이 직접 자신의 입으로 말할 것이라며 여야에게 제기되는 이른바 '간 보기 정치' 논란을 진화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입당 시기에 대해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위해 같은 목소리를 내겠다"며 "늦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해 입당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시기 조율의 문제라는 겁니다.
이준석 대표는 "잠재적인 우리 당 후보"라며 윤 전 총장 끌어안기에 나섰습니다.
"저는 윤석열 총장이나 잠재적인 우리 당의 야권의 대선 후보 간 이견이 자주 노출되는 건 최대한 피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야권 잠룡들의 윤석열 견제는 날로 본격화하는 분위깁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간 보기 그만하고 링 위에 올라오라며' 윤 전 총장의 대변인 정치를 직격했고 하태경 의원은 윤 전총장이 안철수 신드롬이 확 떴다가 저문 이유가 '모호한 화법' 때문이라며 윤 전 총장이 안철수 대표 같다고 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TV 백길현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