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진 전기요금 인상 압박…할인도 7월부터 축소
[앵커]
날씨가 부쩍 더워지면서 에어컨 틀기 시작한 분들 많으시죠?
올해 여름이 덥다는데 전기요금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인상을 미룬다 해도 각종 할인율이 줄 예정이라 이래저래 전기요금 부담은 늘어날 것 같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와 한국전력이 전기요금 인상 여부를 다음 주 결정합니다.
전기요금은 2013년 11월 이후 오른 적이 없지만, 올해부터는 연료비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 '연료비 연동제'가 도입됐습니다.
3개월 단위로 연료비 변동분이 요금에 반영되는데, 기준대로라면 이번엔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3월부터 5월까지 두바이유 평균 가격이 배럴당 64달러로, 이전 석 달보다 16% 오른 탓입니다.
물론, 유가가 오른다고 반드시 인상되는 것은 아닙니다.
앞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뒀던 2분기에도 정부는 코로나19 상황 등을 이유로 인상을 유보했습니다.
최근 소비자 물가가 두 달째 2%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점도 정부가 인상을 고심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연료비 자체만 보면 올라야 되는 게 맞는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유보하면) 개별 공공요금을 통제해서 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걸로 보이게 만들 뿐이죠."
다만, 요금이 오르지 않아도 다음 달부터 요금 부담은 더 커질 예정입니다.
월 200kWh 이하 전력을 쓸 때 적용하는 주택용 필수사용공제 할인이 2,000원으로 줄기 때문입니다.
취약계층은 할인 폭을 유지하지만 991만 가구는 부담이 늘어납니다.
전기차 충전용 전력 기본요금 할인율도 절반인 25%로 낮추고, 전력량 요금 할인율은 30%에서 10%로 줄입니다.
특히 올해 여름은 경기 회복과 평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전력 사용량이 늘 전망이라 어떤 경우든 요금 부담 증가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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