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본사 압수수색…시공사로 향한 붕괴 참사 수사
[앵커]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철거건물 붕괴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이 재개발사업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본사를 압수수색했습니다.
경찰의 수사가 공사 관계자와 주택재개발조합에 이어 시공사로까지 향하고 있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 수사관들이 파란색 박스를 들고 현대산업개발 본사로 들어갑니다.
"여기까지만 와주세요. 여기까지만, 여기까지만 와주세요."
광주경찰청 수사본부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오늘(16일) 오전 현대산업개발 서울 본사에 수사관 10여 명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참사가 발생한 학동4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의 시공사입니다.
경찰은 주택재개발사업 계약서 등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건물 붕괴 참사와 관련해 경찰이 압수수색을 한 곳은 모두 8곳으로 늘었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현대산업개발은 일반건축물 철거를 한솔기업에 하청했습니다.
하지만, 한솔은 다시 백솔에게 철거를 재하도급하는 등 업체 여러 곳에 쪼개기 하도급을 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참사 초기 재하도급은 없었다던 현대산업개발 측의 해명과 정면 배치됩니다.
"법에 위배가 되기도 하고, 재하도급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현대산업개발은 무리한 철거 작업을 지시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백솔 대표인 굴착기 기사는 경찰에서 "현대산업개발이 민원을 의식해 과도한 살수와 공사 기간 단축을 요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이 부분이 건물 붕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산업개발 측은 관련 내용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건물 붕괴와 재개발사업 비리에 대한 경찰 수사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현재까지 공사 관계자와 재개발조합 조합장 등 10여명을 입건하고, 한솔기업 현장소장과 백솔 대표 등 2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내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립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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