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보이지 않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로 자동차 공장들이 휴업을 반복하면서 사상 최악의 출고 대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자동차 회사들은 신차를 넘겨주는 기간이 갈수록 길어지자 소비자들에게 잇따라 사과문을 보냈습니다.
이광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현대자동차가 충남 아산공장의 쏘나타와 그랜저 생산라인 가동을 네 번째로 멈추게 됐습니다.
세계적인 반도체 수급 부족 사태가 좀처럼 풀리지 않자 미국 앨라배마 공장도 일주일간 조업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국내외 공장 곳곳에서 휴업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고객들에게 제때 신차를 넘겨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를 계약한 고객에게는 대기 기간이 갈수록 길어지자 다른 차종으로 바꾸면 최대 100만 원의 할인을 제공합니다.
기아의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주문이 2만여 대나 밀려 출고까지 최소 7개월은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난 4월 출시한 K8 승용차도 주문 이후 실제 인도까지 넉 달가량 걸리고 있습니다.
현대차에 이어 기아도 차량 출고 지연 안내문을 고객에게 보내고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인도가 빠르지 못하다"고 사과했습니다.
현대차는 지난달 생산량이 전달보다 16.7% 감소했고, 기아도 26% 줄었습니다.
생산 차질에 따른 최악의 출고 대란은 중소 부품업체들의 경영악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항구 /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 : 적자 상황에서는 미래차에 대비한 투자도 하기가 굉장히 어렵고, 또 고정비용 줄이기 위해서 지금 자동차 부품산업의 고용은 계속 줄고 있거든요. 이러한 문제들이 지역경제에도 돌아다녀 보면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반도체 수급 보릿고개가 당분간 정점을 지속하다가 내년 중순쯤 돼야 완전히 해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YTN 이광엽[kyup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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