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공격이 명백한 천안함 폭침을 둘러싸고 사회 갈등이 끊이질 않습니다.
현직 교사가 '천안함이 무슨 벼슬이냐'며 SNS로 비난하자, 천안함 함장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해당 교사를 파면하라는 시위도 벌어졌습니다.
권갑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학부모단체 회원들이 휘문고 앞에서 손팻말을 들었습니다.
현수막에는 '누리고 있는 자유는 천안함 용사들의 목숨값'이란 글귀가 쓰였습니다.
[현장음]
"휘문고는 정 모 교사를 즉각 파면하라! (파면하라!)"
휘문고 영어 교사 정 모 씨는 사흘 전 자신의 SNS에 '천안함이 무슨 벼슬이냐' 천안함 함장을 향해선 '파직에 귀양 갔어야 할 사람' 등 막말을 퍼부었습니다.
학교 앞에 나온 천안함 생존용사도, 학부모도 참담한 심경을 전했습니다.
[함은혁 / 해군 예비역 하사]
"'어떻게 교사 입에서 저렇게 말이 나올까'라는 그런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그 학생들이 보고 무엇을 배우겠는가."
[휘문고 학부모]
"학교 교사라는 분이 이런 언어를 쓴다는 건, 교실 안에서는 어떻게 진행될지 상상했을 때 너무 끔찍한거죠."
정 씨는 문제가 된 게시글을 내리고 사과문을 올렸지만 최 전 함장은 명예훼손과 모욕죄 혐의로 정 교사를 고소했습니다.
[최원일 / 천안함 전 함장]
"교사라는 신분으로 그런 욕설과 막말을 했다는 것은 더더욱 용서할 수 없습니다."
한국교총 관계자는 "이번 일로 일선 교사의 항의가 있었다"며 "교직원의 품위를 훼손시킨만큼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휘문고는 오늘 정 씨를 1학년 담임과 교과 업무에서 제외시켰고 절차에 따라 엄정 조치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권갑구입니다.
nine@donga.com
영상취재 : 장명석 강철규
영상편집 :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