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체제 공식 출범…첫 날 분위기는?

2021-06-14 1



이준석 체제가 오늘 공식 출범했습니다. 파격과 화합이 공존했다는데요.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첫 날, 살펴보겠습니다.

Q. 김 기자, 오늘 이준석 대표와 국민의힘 모습을 취재했는데 현장에서 보는 모습 어땠습니까.

이준석 대표가 따릉이를 타는 모습이 화제였죠.

오늘은 바쁜 일정으로 따릉이를 타지 않았지만, '따릉이 출근'에 대해서는 "이렇게 화제가 될지 몰랐다. 보좌진이랑 국회 직원들은 이미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취재기자들도 놀라는 모습은 대표가 직접 SNS에 댓글까지 다는 건데요.

한 네티즌이 이 대표 SNS에 "국회의사당역이랑 국회 입구가 붙어있다"면서 '이미지 메이킹용'이라고 비판하자, "직접 가보시라. 멀다"라고 응수했습니다.

대전현충원 방명록 글씨체가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기존 정치인들과 다르게 글씨체가 삐뚤빼뚤해서, 역시 모바일에 익숙한 세대답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Q. 움직임 하나하나가 화제네요. 오늘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2명과의 첫 대면도 있었습니다. 이 대표보다 전부 나이가 많은데요. 분위기 어땠습니까.

경선 기간 동안 "언행이 거칠다", "경솔하다" 등의 비판을 의식한 걸까요.

의원들과 만나는 모습은 확연히 달랐습니다.

의원들에게 허리를 굽혀서 인사하고, 먼저 다가가서 인사하는 등 깍듯하게 예우를 갖추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Q. 당내에서는 '여의도 문법'을 존중하는 모습이네요.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를 견제한 최고위원이 있다면서요?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3선 의원 출신 김재원 최고위원입니다.

당 대표가 사무총장과 지명직 최고위원 등의 인선 등을 혼자서 결정한다고 지적한 건데요. 저희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김재원 / 국민의힘 최고위원]
"모든 것이 미리 결정되고 사후에 통보만 하는 그런 최고위가 되면 최고위가 집단지성을 발휘할 수가 없거든요. 당 대표 입장에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할 수는 있죠. 그런데 그게 당의 방침이 되려면 모두의 의견을 모아야겠죠."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오해가 있었다"며 최고위원들 발언을 경청하겠다고 수습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당 게시판에는 "첫 지도부 회의에서 흔들기 할 거면 사퇴해라" "벌써 기 싸움을 거는 것 같은데, 조심하라"는 등의 비판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Q. 이준석 대표가 지난 금요일에 저희 스튜디오에 나와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월까지는 입당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밝힌 뒤, 후폭풍이 있네요. 윤 전 총장 측에서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면서요?

네. 윤석열 전 총장 측 장예찬 시사평론가는 "택시 타고 목적지로 직행할 수 있는 사람에게 언제 들어오라고 으름장을 놓을 필요가 없다."고 적었습니다. 

이준석 대표의 이른바 '대선버스 8월 출발론'에 대해 "먼저 출발하면 버스 기사만 손해"라면서 '택시 직행론'으로 맞선 겁니다.

윤 전 총장 측은 장 씨 개인의 주장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일각에선 벌써 기 싸움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앞서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관심과 기대가 크다"고 말했고, 이준석 대표에게는 취임 축하 메시지도 먼저 보냈는데요.

이 대표도 재차 러브콜을 보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우리 당 밖에 있는 훌륭한 주자들, 그리고 당 안에 있는 아직 결심 못한 대선주자들, 정말 풍성한 대선주자군과 문재인 정부에 맞설 빅텐트를 치는 데 제 소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이 대표가 오늘 우리 당 중심의 야권 대통합이 가시화됐다면서 지지율을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전당대회가 있던 지난주 수도권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올랐다고요.

오늘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 39.1%, 민주당 29.2%로 두 당의 지지율 격차가 9.9% 포인트로 벌어졌습니다.

특히 지역별로 인천·경기, 서울 등 지지세가 약했던 수도권 지역에서 상승세를 보였고요.

연령 별로는 여당 지지세가 강했던 40대 지지율이 4.4%포인트 오르며 30.7%를 기록했습니다.

이준석 대표 선출로 변화에 대한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김민지 기자 m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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