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릉이 출근에 첫날 광주行…여의도문법 깨는 이준석
[앵커]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대표가 시작부터 '파격행보'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당대표로서의 첫 출근길은 검정 관용차 대신 '따릉이'가 함께했고, 오늘(14일) 첫 공식 외부 일정은 서울 현충원이 아닌 대전현충원과 광주를 찾습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평소 지하철과 공유 자전거 '따릉이'를 애용하는 36살 청년 이준석.
제1 야당의 당수가 된 뒤 국회 첫 출퇴근길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자신의 아버지뻘인 김기현 원내대표와 상견례 자리에서도 따릉이 이야기는 빠지지 않았습니다.
"킥보드를 타고 다녔었는데요. 킥보드가 각종 규제가 늘어나서 따릉이를 타고 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백팩 메고 따릉이 타면 별로 안 어울릴 것 같은데…(한 번 해보시죠) 대표님이 따릉이 타고 백팩 메고 나오니까 어울려…굉장히 당이 젊어진 것 같아서 아주 좋습니다"
이 대표는 첫 공개 외부 일정에서도 여의도 문법을 깨는 행보를 예고했습니다.
통상 정치인들이 당선 뒤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는 것과 달리
이 대표는 천안함 희생 장병의 묘역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 참배를 첫 일정으로 결정한겁니다.
이어 붕괴사고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광주로 달려가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합니다.
첫날 광주를 찾는 것 역시 보수당의 당대표으로서는 처음있는 일입니다.
보수 야당에게 불모지나 다름없는 광주를 찾아 비상대책위 때부터 이어진 '호남과의 동행' 계승 의지를 다지는 걸로 풀이됩니다.
이 대표는 '뜨거운 감자'와 같은 이슈인 야권 통합문제를 놓고도 과감하게 접근하는 모습입니다.
당선 다음날(12일)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만나 1시간 가량 합당에 관한 의견을 스스럼없이 나눈 사실이 알려진 겁니다.
두 사람 사이의 지난날 악연을 이유로 들며 당안팎에서 일었던 우려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당의 조직 재정비와 야권 통합 그리고 곧 시작될 대선 경선 관리에 이르기까지 산적한 과제 속에서 이준석표 파격 행보가 어떤 영향을 몰고 올 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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