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도 차 값이 9천만 원을 넘으면 보조금이 지원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국내외 자동차 회사들은 '억' 소리나게 비싼 전기차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죠.
가격보단 성능으로 승부한다는 고가 전기차 경쟁을 안건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내놓은 첫 전기차입니다.
1번 충전에 최장 427킬로미터 주행이 가능하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킬로미터까지 채 5초가 걸리지 않는 민첩함을 자랑합니다.
이르면 이번달에 출시되는데 가격은 9천만원 안팎일 것으로 예상돼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큽니다.
[김재형/현대차그룹 국내마케팅팀 ]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럭셔리 EV(전기차)의 기준을 하나씩 고객에게 제시할 생각이고."
전기차 시장에서 억대 전기차를 가장 먼저 선보인 건 테슬라.
작년엔 포르쉐가 1억 원 중반에 달하는 전기 스포츠카를 내놓으며 맞불을 놨고 고가의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과 세단을 내놓은 벤츠와 아우디에 이어 BMW도 신모델 출시를 앞둔 상황.
전기차 보조금은 차량 가격이 6천만 원 미만이면 전액, 9천만 원 미만이면 절반이지만 9천만 원이 넘어가면 한 푼도 지급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완성차 업체들이 '억' 소리 나는 전기차를 선보이는 건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올해 들어 국내에서 판매된 1억 원 이상의 전기차 모델은 607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16.4배나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김필수/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양극화 현상이 커지며 프리미엄·고가 자동차나 제품이 더 많이 판매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차가 대표적(입니다)."
기술력을 내세워 성능은 물론이고 감성까지 잡기 위한 억대 전기차 대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srv1954@donga.com
영상취재: 조승현
영상편집: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