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만 5살 남자아이가 머리를 심하게 다쳐 뇌출혈 상태로 병원에 실려 와 수술을 받았지만,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아동학대 혐의로 20대 부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예전에도 학대 신고가 이뤄진 적이 있던 가정이었습니다.
양동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구급차 한 대가 사이렌을 울리며 좁은 주택가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10분쯤 뒤 다시 골목길을 빠져나갑니다.
지난 10일 오후 1시 반쯤, 5살 A 군이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은 119구급대가 출동해 아이를 병원으로 옮기는 모습입니다.
사건이 일어난 다세대주택입니다.
부부는 바로 이 집 안에서, 목말을 태워주다 떨어져 아이가 다쳤다고 주장하며, 119에 신고했습니다.
A 군은 근처 대학병원으로 옮겨진 뒤 뇌출혈 증세로 긴급 수술을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방 관계자 : 구급대원이 봤을 때는 호흡은 있으나 의식이 없는 상태라고 하거든요.]
병원 측은 아동의 뺨에 있는 멍 자국을 발견하고 학대를 의심해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20대 친모와 20대 의붓아버지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부부는 사실혼 관계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웃들은 평소 부부 다툼이 잦았고, 큰 소리가 자주 오갔다고 말했습니다.
[이웃 주민 : 부부가 자주 싸우는 거에요.]
[이웃 주민 : 저희도 애 있는데, 저희보다 더 싸우는 것 같아요.]
A 군에 대한 학대 의심 신고는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해 9월, 친모가 소변을 가리지 못했다며 아들에게 심하게 소리 지르며 혼내는 것을 들은 이웃이 신고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경찰은 신체적 폭행은 없었다고 보고 친모를 입건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관리 가정에 올려두고 상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천 남동구청 관계자 : 2020년 9월에 아동학대 신고가 된 것으로 확인됐고요. 현재까지 사례 관리를 쭉 해왔던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아이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지 않고 있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부부는 아이를 폭행한 사실을 일부 인정했습니다.
경찰은 뇌출혈까지 이르게 된 경위를 추가로 캐물으면서 혐의를 인정한 만큼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YTN 양동훈[yangdh0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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