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석열, 8월까지 입당 결심해야”

2021-06-11 6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는 11일 야권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8월까지는 입당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의 입당 마지노선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대표는 이날 채널A '뉴스A'에 출연해 "대통령 후보 경선 절차를 8월 중순쯤부터 진행할 수 있다"라며 "8월 정도까지 (윤 전 총장이 입당을) 결심하지 못하면 국민들 입장에서도 답답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때 오세훈‧나경원 후보가 경쟁하면서 둘 다 (지지율이) 상승했다"며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를 했을 때 윤 전 총장의 대세론은 힘을 더 얻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다른 야권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최재형 감사원장에 대해 "먼저 의향을 밝히기 전까지는 정당인들 영입하려는 자세를 취하는 것 자체가 실례"라고 했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관련해선 "이미 출마 의지를 상당히 보인 것으로 알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채널A ‘뉴스A’에 출연 중인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에 민심 반영 비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룰을 변경하는 것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국민의힘은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해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데, 김기현 원내대표 등은 윤 전 총장과 최 감사원장 등을 영입하기 위해 경선 룰 변경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우려된다고 하면 당원들을 더 많이 모집하는 방식으로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대선 국면에서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재영입에 대해선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대선 선거대책위원장 역할을 가장 잘 수행했고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능력을 보여준 분"이라며 "선대위원장은 대통령 후보가 선정하는 것이지만 후보가 물어본다면 추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향후 대선 출마 가능성도 닫지 않았습니다. 이 대표는 "정치는 항상 높은 곳을 바라봐야 한다"라며 "진급을 포기한 대령이 제일 무섭다. 도전하는 자세를 버려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만 36세로 내년 대선에 출마할 자격이 없지만,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유승민 전 의원 등을 제치고 3%의 지지율을 얻은 바 있습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한국 주요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30대 당 대표가 된 이 대표는 또 "양대 정당이 공유하는 구태에서 벗어나야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송찬욱 기자 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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