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가 세계 최초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인정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화산 지열을 이용해 비트코인을 채굴하겠다며 환경 파괴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합니다.
이여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네스토 카스트로 / 엘살바도르 의회 의장(지난 9일) : 이로써, 비트코인 법정 화폐 지정 법안은 승인됐습니다.]
중미 엘살바도르가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승인하자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3만천 달러 선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하루 (32시간) 만에 19% 상승했습니다.
비트코인 법정통화 지정을 이끌었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화산 지열을 이용해 탄소배출이 없는 청정하고 저렴한 방법으로 비트코인을 채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기가 대량 필요한 비트코인 채굴은 화석연료 사용과 탄소 배출을 늘려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부켈레 대통령은 땅에서 수증기가 솟구치는 영상을 트위터에 올린 뒤 기술자들이 새 지열정을 팠다며 그 주변에 비트코인 채굴 허브 설계를 시작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회의적인 시각도 여전합니다.
비트코인은 올해에만 2만9천 달러대에서 6만4천 달러대까지 오르내릴 정도로 가격 변동성이 커 법정 통화 역할이 어렵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카를로스 카르카 / 경제학자 : 비트코인에 투자할 때 극심한 변동성을 겪게 된다는 게 문제입니다.]
또 지난달 사이버 공격을 당한 미국 최대 송유관 회사가 해커에 뜯긴 비트코인 중 85%를 FBI가 회수하면서 보안 우려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국민의 70% 이상이 은행 계좌조차 없는 나라에서, 복잡한 개념의 비트코인에 접근할 국민이 얼마나 되겠냐는 기본적인 의문도 제기됩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인터넷 검색을 차단하고 칭하이성은 성급 행정구역 가운데 3번째로 채굴장 가동을 전면 중지하는 등 단속을 확대하는 모습입니다.
YTN 이여진[listen2u@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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