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 남기고…너무 일찍 떠난 월드컵 4강 영웅 유상철

2021-06-08 5



안녕하세요, 스포츠뉴스입니다.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유상철 전 인천 감독이 췌장암 투병 끝에 숨졌습니다.

그라운드로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은 끝내 지키지 못 했습니다.

강병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환한 웃음을 남기고 떠난 유상철 감독,

왼쪽 시력을 잃은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유상철은 역대 최고의 만능플레이어였습니다.

4강 신화의 출발을 알린 2002 월드컵 폴란드전은 그의 축구인생 최고의 순간이었습니다.

유상철 감독은 2년전 위기에 빠진 인천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럴수록 축구에 더 매달렸습니다.

병마와 싸우며 극적인 1부리그 잔류 드라마를 연출했습니다.

선수도 팬들도, 그라운드는 울음바다였습니다.

[현장음]
"할 수 있다! 상철! "

'건강하게 돌아오겠노라' 팬들은 이제 유상철의 약속을 기다렸습니다.

[유상철 / 전 인천 감독(2019년 11월)]
"선수들과 같이 운동장에서 뛰어다니면서 좋아하면서 힘들 때나 좋을 때나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최대한 빨라질 수 있도록 치료 잘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를 볼 수 없습니다.

지키지 못 한 약속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향년 50세였습니다.

[이천수 / 대한축구협회 사회공헌위원장]
"진짜 보내드리기 싫은데, 지금 상황이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홍명보 / 울산 현대 감독]
"현실을 받아들이기 너무 힘들었고요. 앞으로 만나지 못하고 추억거리를 가슴속에만 묻을 수 밖에 없는…"

고인이 장지로 향하는 내일 대표팀 후배들은 검은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섭니다.

붉은 악마는 고인의 등번호인 6번을 기리기 위해 6분 동안 응원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강병규입니다.
ben@donga.com

영상취재: 이준희 박찬기 장명석 이영재
영상편집: 천종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