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다시 볼까?”…백신 접종 ‘꼴찌’ 20대 박탈감

2021-06-06 122



오늘 김부겸 총리가 공개한 백신 접종 배지입니다.

코로나 극복에 동참했다는 훈장이라고도 했는데요.

이렇게 백신 맞은 분들이 많아지는 건 좋지만, 한편으론 걱정도 되는 게 20대 청년들입니다.

나이순으로 접종 순위에서 밀리고, 혈전 우려 때문에 노쇼 백신도 맞을 수 없습니다.

가뜩이나 힘든데 백신 접종에서도 박탈감 느낀다는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이다해 기자입니다.

[리포트]
20대들이 자주 찾는 온라인 커뮤니티.

백신 접종을 빨리 받기 위해 수능을 다시 보는게 낫겠다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정부가 고3뿐만 아니라 수능 지원자들 모두에 대해 우선 접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이준협 / 서울 중구 (20대)]
"밥 먹고 있는데 맞은 편에 계신 분들이 그런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수능 지원만 하고 지원서를 받으면 백신 접종이 되니까."

방역당국은 3분기가 시작되는 7월부터는 나이 많은 순으로 접종할 계획입니다.

일단 50대부터 맞는데 20대는 가장 마지막 순서로 오는 9월에야 접종을 받을 수 있단 우려도 나옵니다.

[권수경 / 서울 서대문구 (20대)]
"조금 불안해서 백신을 빨리 맞고 싶은데 주변에 식당이나 레스토랑 가도 거리두기도 잘 안 되고 있고 그런 상황인데 못 맞고 있으니까."

20대는 노쇼 백신을 맞을 수 없는 것도 박탈감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기존 아스트라제네카뿐 아니라 오는 10일부터는 얀센 백신의 노쇼 물량도 나올텐데 모두 희귀 혈전 부작용 문제로
20대는 제한되기 때문입니다.

[임찬빈 / 광주 북구 (20대)]
"뉴스는 나오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 박탈감도 느끼고 그냥 기다려야 되나, 막연함이 있어요. 불안하기도 하죠."

순차적으로 들어오는 백신 물량에 맞춰 접종 계획을 세우다 보니 특정 연령대를 소외감에 빠뜨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cando@donga.com
영상취재: 이락균
영상편집: 김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