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일, 현충원 1인시위 “전우들 PTSD 인정하라”

2021-06-06 16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을 포함한 천안함 생존 예비역 장병 16명이 6일 국립서울현충원 안팎에서 1인 시위에 나섰다. 이들 손에는 “천안함 폭침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을 명확히 밝혀라”는 내용의 피켓이 들렸다.
 
이날 최 전 함장은 중앙일보에 “(대통령 직속 군사망사고 진상규명위원회의) ‘천안함 재조사’ 사건 이후 꾸준히 관련자 처벌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두 달 넘게 청와대·국방부 등 어디서도 답이 없었다”며 “이뿐만 아니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리는 전우들이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 역시 현충일 시위에 나서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최 전 함장은 이날 국가유공자 심사를 둘러싼 정부 측의 태도를 비판했다. 생존 예비역 34명 가운데 국가유공자로 인정받는 사람은 현재 13명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최 전 함장은 “국가유공자 심사에 평균 14개월이 걸리는데 그마저도 통과한 전우들 얘기”라며 “천안함 사건 이후 11년이 지났는데도 국가유공자 심사 대기자가 아직도 20명(현재 심사 중인 2명 포함)이 남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달 18일 김윤일 병장은 PTSD를 인정받지 못해 심사에서 떨어졌는데 바로 이튿날 배성모 하사가 PTSD로 유공자 7급 판정을 받았다”며 “같은 배에서 같은 사고를 당했는데 PTSD 인정 여부가 고무줄인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지난 4일 세종시 국가보훈처 앞에서 피켓 시위를 했더니 책임 있는 사람들이 우리를 만나주기는커녕 경찰 기동대를 불러 배치하더라”라며 씁쓸해했다.  
 
김상진·박용한 기자

기사 원문 : https://news.joins.com/article/24075632?cloc=daily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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