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환 못 한 전사자 아직도 12만여 명...더딘 유해발굴 / YTN

2021-06-05 7

6·25 전쟁이 휴전한 지도 70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 귀환하지 못한 전사자가 12만여 명입니다.

유가족이 고령화되면서 신원확인이 점차 어려워지는데, 유해발굴 작업까지 더뎌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전사자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31일, 6·25 전쟁 백석산 전투에서 전사한 고 윤덕용·강성기 일병이 70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강성남 / 고 강성기 일병의 동생(지난달 31일) : 저희 형님 강성기의 전사 통지서를 받아든 부모님은 눈물로 긴 세월을 사셨습니다. 가족 품에 안겨주신 젊은 장병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2000년, 유해 발굴이 시작된 이후 수습된 유해는 만2천여 구.

하지만 이렇게 신원이 확인돼 가족 품에 안긴 유해는 겨우 164구, 1.3%에 불과합니다.

발굴된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려면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를 채취해 비교해야 하는데, 유가족들 역시 고령화되면서 유전자 시료 확보가 더 시급해졌습니다.

[허욱구 /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 유가족분들이 대부분 70대가 넘어서 시한이 대단히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고요.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유가족 시료를 조기에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해발굴 작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상자가 많이 발생한 DMZ 주변 격전지의 유해 발굴이 중요한데, 공동발굴을 약속한 9.19 군사합의에도 북한의 비협조로 작업이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최근 2년간은 DMZ 남측 일대에서만 발굴작업이 이뤄지고 있는데 지금까지 404구로 추정되는 유해 2천3백여 점과 유품 8만5천여 점이 수습됐습니다.

아직 유해조차 발굴 안 된 전사자는 모두 12만여 명.

나라를 위해 목숨을 다한 그곳에서 가족 품으로 돌아갈 날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YTN 한연희[hyhe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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