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주방이나 고깃집 손님 테이블엔 연기를 빼내는 덕트가 설치돼 있는데, 화재에 무척 취약합니다.
안에 기름때가 많아 한 번 불이 붙으면 삽시간에 퍼지기 때문입니다.
평소 기름때를 자주 제거해주고 주방화재에 특화된 소화기를 비치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정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기름이 끓는 중국식 프라이팬에 흰 연기가 나기 시작하더니 금세 새빨간 불이 올라옵니다.
급하게 뚜껑을 덮어 보지만, 뚜껑까지 녹이고 불이 치솟습니다.
위쪽 조리대 환기구와 환풍 통로인 '덕트' 안으로 불이 옮겨붙습니다.
[당시 주변 상인 : 소화기로 진압을 안 하고 담요나 그런 식으로 기름인데 잘못 진압했다고 들어서요.]
덕트를 타고 빠르게 불이 번진 이유는 안에 찌든 기름때 때문.
옮겨붙은 불은 환풍 통로를 타고 매장까지 이어졌습니다.
[이선규 / 서울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팀 : 후드나 덕트 안에 쌓여있던 기름때에 착화돼 덕트 내부로 연소 확대된 겁니다.]
덕트 안 기름때는 지난 4월, 아파트 3백여 가구와 점포 180곳을 태운 남양주 주상복합건물 화재를 키운 원인으로 꼽힙니다.
평소 기름이 잘 튀는 중식당에서 난 불이 덕트를 타고 주변 상가로 빠르게 번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 관계자 : 1층 주방식당에서 발화돼서 옆 건물로 번진 거에요. (덕트 타고서 번졌다는 건가요?) 네 그렇죠.]
고깃집 매장 테이블에서 난 불이 환기 덕트의 안쪽 기름을 타고 번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변태우 / 인천소방본부 홍보팀 : 해당 화재는 건물 1층 음식점에서 손님들이 식사 중에 테이블에 있던 숯불이 연기 배출용 덕트에 옮겨붙으면서 발생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발생한 서울 음식점 화재 가운데 매해 50건 안팎이 덕트 관련 화재입니다.
전체의 7% 정도인데, 환풍 통로 안쪽 기름에 불꽃이 튀면 뜯어내지 않는 한 끄기 어려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황영중 / 서울소방본부 재난조사팀 : 불이 붙으면 물을 쏴야 하는데 덕트 안에 있다 보니 파괴하기 전까지 소방수가 들어가기 힘들어서 더욱 화재 진압이 힘들죠.]
소방당국은 주기적으로 기름 찌꺼기를 청소해야 덕트를 타고 불이 번지는 걸 막을 수 있다고 당부합니다.
또 덕트 화재 시 물을 뿌리면 오히려 불이 번질 수 있다며 주방화재에 특화된 K급 소화기를 비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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