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중국과 러시아산 백신을 들여온 헝가리의 백신 접종률은 세계 상위권 수준입니다.
하지만 급상승했던 접종률이 최근 둔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이 추진하는 백신 여권에 중국과 러시아산 백신 접종자가 포함될 수 있을지,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입니다.
헝가리 최동섭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인구 대비 1차 접종률이 53%에 달하는 헝가리는 EU 회원국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접종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른 유럽국가들과 달리 유럽의약품청이 승인하지 않은 중국산 시노팜과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백신까지 들여와 접종에 나선 영향입니다.
[졸타이 에리카 / 가정의학과 전문의 : 헝가리가 스푸트니크V와 시노팜을 도입하지 않았다면 5백만 명이 백신을 맞지 못했을 겁니다. 스푸트니크V와 시노팜은 문제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급상승했던 접종률은 최근 들어 주춤해졌습니다.
백신을 거부하는 인구가 20% 가까이 되는 데다, 50만 명 이상이 접종을 등록해놓고도 구체적인 예약을 잡지 않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이 추진하는 백신 여권을 이용하려면 유럽의약품청 승인이 난 백신을 맞아야 한다거나, 각국의 재량에 맡겨졌다는 엇갈린 보도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고민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백신 여권이 언급된 이후 헝가리에선 화이자 백신 선호도가 높아졌습니다.
[라바 이스트반 / 헝가리 부다페스트 : 헝가리에서 화이자가 가장 인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이 백신이 제일 많이 인정될 것 같아서 사람들이 가능하면 화이자로 선택하는 것 같습니다.]
한인사회 역시 유럽의약품청이 승인한 백신을 맞길 원하고 있습니다.
[정윤우 / 헝가리 코마롬 : 다음 주에 화이자 백신을 맞을 예정입니다. 화이자가 더 낫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종배 / 헝가리 코마롬 : 중국산하고 러시아 백신은 별로 한국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는 백신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집니다.]
이런 가운데 헝가리 정부는 유럽국가 중 최초로 시노팜 백신 공장을 세워 내년부터 자체적인 백신 생산에 나서겠다는 계획입니다.
유럽연합이 중국산 백신을 인정할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또 한 번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YTN 월드 최동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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