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참모총장 사의…공군본부 군사경찰단 등 압수수색

2021-06-04 0

공군참모총장 사의…공군본부 군사경찰단 등 압수수색

[앵커]

공군 부사관 성추행 피해자 사망 사건의 책임을 지고 이성용 공군 참모총장이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국방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지성림 기자.

[기자]

네,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오늘 오후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이 총장은 조금 전 문자메시지를 통해 낸 입장문에서 "성추행 공군 부사관 사망 사건 등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사과드린다"며 "일련의 상황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오늘부로 사의를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총장은 "무엇보다 고인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족분들께는 진심 어린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픔과 상처가 조속히 치유되길 바라며 공군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어제 "최고 상급자까지 보고와 조치 과정을 포함한 지휘라인 문제도 살펴보고 엄중하게 처리하라"고 주문했는데요.

이 같은 지시가 있고 나서 하루 만에 공군 수장인 이 총장이 퇴진 의사를 밝힌 겁니다.

[앵커]

군 검찰이 공군 군사경찰단을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는 것 같은데, 수사 진행 상황도 얘기해주시죠.

[기자]

네, 국방부 검찰단이 공군 부사관 이 모 중사의 성추행 피해 사건과 관련해 공군본부 군사경찰단과 관련 비행단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국방부는 군 검찰이 오늘 오전 10시경부터 계룡대 공군본부 군사경찰단과 제15특수임무비행단 군사경찰대대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화요일 사건을 이관받은 국방부 검찰단이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검찰단은 이 중사가 성추행 피해를 신고한 뒤 군사경찰이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부실 수사 의혹, 공군본부 보고 누락 의혹을 입증하기 위해 증거 확보에 주력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5비행단은 이 중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직전 소속된 부대라는 점에서 사망 전후 관련 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족 측은 15비행단 일부 간부들이 성추행 피해자인 이 중사를 보호할 대신 오히려 '관심 병사' 취급을 하는 등 압박을 가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수요일 성추행 가해자인 20비행단 소속 장 모 중사를 구속한 검찰단은 오늘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관련자 신병 확보와 추가 압수수색 등 수사에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유족 측은 어제 이번 사건 외에도 최소 2차례 성추행 피해가 더 있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는데요.

군 검찰은 추가 성추행 의혹에 대한 수사도 병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군 검찰은 또 공군 보고 체계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확인할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성용 총장이 사퇴한 만큼 지휘라인에 있는 다른 간부들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와 고강도 문책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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