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육군에선 부하 여 장교를 성추행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른바 '오 대위 사건'입니다.
"하룻밤만 같이 자면 편하게 군 생활할 수 있게 해주겠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했고 거절당하자 10개월간 보복성 근무를 시켰습니다.
결국, 피해자는 일기장에 이런 사실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진상 조사를 촉구하며 눈물의 호소를 했습니다.
[오쌍한 / 故 오 대위 아버지(2014년 11월) : 제가 자식을, 딸을 군대 보내놓고 나서 대한민국 여군 장교라는 명예에 정말로 자부심을 많이 가졌습니다. 그런데 강원도 15사단으로 배치되고 나서부터 인간 이하로 대우 받고 인간 이하로 성추행 당하고 왜 우리나라 여군들이 이렇게 성추행을 당해야 합니까? 우리 군은 변해야 합니다! 진짜로 변해야 합니다.]
지난 2017년에는 해군본부 소속 여성 대위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상관이었던 대령으로부터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던 겁니다.
대령은 긴급체포됐고 구속됐지만, 가해자에게서 성폭행 진술을 처음 받은 건 딸을 잃은 아버지였습니다.
2015년 3월 국방부는 '원아웃 퇴출'제도를 도입했습니다.
해군은 2015년 방위사업 비리로 지탄받고 성폭력 사건까지 잇따라 터지며 제2의 창군을 기치로 대대적인 문화 쇄신 운동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군대 내 성 비위가 끊이지 않자, 2018년 문재인 대통령도 군대 내 성 비위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문 대통령 : 다시는 국민 누군가의 소중한 딸, 아들이 부당하게 희생을 강요받거나 목숨을 잃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국민들은 군대 내 성 비위 문제를 아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불미스러운 일로 군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일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특단의 노력을 강구해 주시길 바랍니다.]
"내 군식구도 못 지키면서 무슨 나라를 지킵니까."
딸을 보낸 어머니의 절규를 우리 군은 지금 어떻게 듣고 있을까요?
또 말뿐인 대책만 나오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 군은 이번에도 뒤늦게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 방지대책을 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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