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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탄오발 지각 사과…"레이더 설정 바꿔 민간선박 못 봐"

2021-06-03 0

포탄오발 지각 사과…"레이더 설정 바꿔 민간선박 못 봐"
[뉴스리뷰]

[앵커]

지난 화요일(1일) 울릉도 인근 해상에서 시험 운항 중이던 함선이 쏜 포탄이 여객선 바로 옆에 떨어진 사고가 있었는데요.

당시 인근에서 운항 중이던 여객선을 레이더에서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격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화요일 발생한 여객선 주변 포탄 낙하 사고와 관련해 방위사업청이 배포한 자료입니다.

군 인수를 앞두고 시험운항 중이던 동해함 레이더에 민간 선박이 보이지 않아 사고가 났다는 설명입니다.

시험 사격 전, 레이더 화면을 약 15㎞ 반경을 비추는 근거리로 바꿨는데, 사격 구역 바깥쪽, 즉 동해함과 약 18㎞ 떨어져 있었던 우리누리호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3~4㎞ 뒤에서 우리누리호를 뒤따르던 썬라이즈호는 사격 구역 바깥에 있었지만 우리누리호는 사격 구역 안으로 진입한 상태였습니다.

"통상적인 기동훈련이겠거니 하고 저희 배가 정상적으로 가고 저희 배에는 별도 통보를 안 했기 때문에 설마 사격까지 하겠나라고 생각했고…"

여객선 선사의 사고 경위서에 따르면 네 발의 포탄 중 마지막 발은 배 160m 부근에 떨어졌습니다.

당시 우리누리호엔 선원과 승객 172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포탄이 가까스로 비껴가긴 했지만, 자칫 큰 참사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그런데도 해군은 인수 전 일어난 사고라는 이유로 방위사업청에 책임을 미뤘고 방사청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답변만 내놨습니다.
함선 제조사도 군과 협조 아래 적법하게 진행했다며 아무도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사고 이틀 만에야 방사청이 함정 시운전과 관련한 규정상 문제점을 확인하고 있다며 머리를 숙였습니다.

방사청은 또 법령 위반이나 미흡한 사실이 확인되면 책임자를 처벌하고 관련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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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