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표가 수리된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이 택시기사를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되며, 큰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이 전 차관은 이 영상이 공개되자, 택시기사에게 합의금을 주고 경찰진술에 대해 이야기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김호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택시기사의 질문에 다짜고짜 욕설을 하고 멱살을 잡는 뒷자리 승객.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입니다.
[택시기사]
"(잠시 후 도착지 부근입니다.) 여기 내리시면 돼요?"
[이용구 / 전 법무부 차관]
"이 XXX의 XX."
[택시기사]
"왜 욕을 하세요? 저한테 욕하신 거에요? 어 어 다 찍혀요. 다 찍혀요 이거."
블랙박스를 가리키는 택시기사의 손 뒤로 이 전 차관의 얼굴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이용구 / 전 법무부 차관]
"너 뭐야, 너 뭐야."
[택시기사]
"택시기사요 택시기사. 신고할 거예요. 목 잡았어요. 다 찍혔습니다. 경찰서로 갑시다."
폭행 영상이 공개되자 이 전 차관은 오늘 오전 입장문을 내고 사건 이후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사건 이틀 뒤 사과와 피해회복을 위해 택시기사를 만났고 합의금 1천만원을 보냈지만, 영상 삭제의 대가는 아니었다고 했습니다.
당시 공수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었던 만큼 통상의 합의금보다 더 많은 금액을 줬다는 겁니다.
합의 후 경찰서에서 진술을 어떻게 할지 택시기사와 이야기를 나눈 건 맞지만, 택시기사는 실제 있었던대로 진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택시기사에게 허위 진술을 요구했다는 의혹에 대한 해명으로 해석됩니다.
또 지워달라고 한 영상은 폭행 다음날 택시기사가 SNS를 통해 보내온 영상일 뿐 원본까지 삭제해달라고 한 건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이 전 차관에게 증거인멸 교사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채널A 뉴스 김호영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