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물질 실은 화재 컨테이너선 침몰 시작...인도양 오염 비상 / YTN

2021-06-03 28

지난달 20일 스리랑카 앞바다에서 불이 난 대형 컨테이너선이 결국 침몰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름과 가스, 화학물질이 잔뜩 실려 있어서 해양 오염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20일, 스리랑카 인근 해상을 지나다 화재에 휩싸인 싱가포르 선적 X-프레스펄 호입니다,

탑승 선원 25명은 다행히 구조됐지만 거센 불길에 선체 일부가 부서지고 녹아버리면서 더 위태로워졌습니다.

침몰 우려 속에, 엄청난 양의 물을 쏟아부어야 했던 진화 작업도 순탄치 않았습니다.

[다르샤니 라한다푸라 / 스리랑카 해양보호국장 : 거친 바다 물결과 바람 때문에 (진화 중) 불길이 더 번졌습니다. 컨테이너 한 군데서 폭발도 발생했어요.]

그런데 현지 시각 2일, 선미부터 가라앉기 시작하면서 우려했던 악몽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스리랑카 해군은 콜롬보항 앞바다에서 침몰하면 심각한 오염이 발생하는 만큼 선박을 더 먼 바다로 끌어내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사고 선박에는 천4백여 개의 컨테이너가 실렸는데 이 중에는 인도에서 선적한 질산 25톤과 다른 화학물질도 포함됐습니다.

특히 연료탱크에는 278톤의 벙커유와 50톤의 가스가 실려있어, 침몰 시 인도양에 재앙적인 상황이 예상됩니다.

화재 진화 과정에서 이미 많은 양의 잔해가 쏟아져나왔고, 사고 선박에서 나온 기름띠가 인근 해변에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이 일대의 어업 활동까지 중단된 가운데 생태계에 미칠 피해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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