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으며 소탈한 모습을 보였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아이스크림을 언급하며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털사 대학살 100주기를 맞아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현장을 방문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비되는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이여진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역사상 최악의 인종 폭력 사건인 털사 대학살 100주기를 맞아 바이든 대통령이 현장을 찾았습니다.
연단에 오르면서 한쪽을 향해 환하게 미소 지으며 손으로 인사하더니 작심한 듯 아예 그쪽으로 내려갑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고맙습니다. 자리가 있으신 분은 앉아주세요. 그리고 제가 하나 확인할 게 있습니다.]
어리둥절한 사람들을 지나 바이든 대통령은 아이 둘에게 다가가 허리를 숙여 말을 건네고, 청중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연설이 끝나면 두 소녀가 아이스크림을 받는지 확인해야 했어요. 얼마나 신이 날지 상상해보세요. 4살? 5살? 5살이 돼가는데 대통령의 연설을 듣다니…하느님, 그건 지옥 같은 일입니다.]
친근한 이웃집 할아버지 같은 모습으로 연설을 시작한 바이든 대통령은 곧 참혹했던 100년 전 역사를 되짚으며 엄숙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털사 대학살은 1921년 5월 31일부터 이틀간 털사 그린우드에서 백인들이 흑인 3백 명을 무참히 살해한 사건이지만 당시 언론은 흑인과 백인 간 무장 충돌로 묘사했고 처벌받은 백인은 없습니다.
현장을 찾은 미국 대통령도 바이든이 처음입니다.
지난해 6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유세를 위해 털사를 찾은 적이 있지만, 오히려 인종차별을 부추기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지난해 6월 20일) : 코로나19. 이 이름은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는 것과 반대로 점점 중국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쿵 플루' (쿵푸 + 인플루엔자)라고 부를 수 있어요.]
당시 유세장 밖에서는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는 시위대와 트럼프 지지자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를 의식한 듯 바이든 대통령은 증오가 사라지지 않고 숨어있을 뿐이라며 항상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증오는 사라지지 않고 숨을 뿐입니다. 그리고 지도자들한테서 조금이라도 산소를 공급받으면 마치 사라지지 않았던 것처럼 바... (중략)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4_202106022327048837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social@ytn.co.kr,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