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에서 승객을 태운 여객선 주위로 포탄 4발이 떨어졌습니다.
다행히 배가 포탄에 맞지는 않았지만, 민간인이 다니는 곳으로 왜 위험한 사격훈련이 이뤄졌을까요?
배유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승객과 선원 172명이 탄 여객선 우리누리호가 울릉도 사동항을 출발한 건 어제 오후 2시쯤.
포항을 향해 30분쯤 운항했을 때, 배 주변에 포탄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두 발은 앞쪽에 떨어졌고, 뒤편 해상에도 두 발이 떨어졌습니다.
여객선 관계자는 네 번째 포탄이 배에서 160미터 거리에 떨어졌다고 했습니다.
당시 우리누리호 3km 뒤에는 다른 여객선이 운행 중이었습니다.
포탄은 조선회사가 해군에 인도할 신형 호위함에서 사격시험을 하던 중 발사됐습니다.
조선사 측은 포탄이 떨어진 지점이 훨씬 멀었다고 주장합니다.
[조선업체 관계자]
"(여객선이) 운항금지 구역으로 들어와서 저희가 그것을 피해서 사격한 겁입니다. (탄착지점이 배에서) 1km 이상으로 알고 있어요."
여객선사의 입장은 다릅니다.
[남현준 / 여객선사 안전관리책임자]
"여객선보다 더 좋은 레이더 설비를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조준사격 하듯이 여객선을 (쐈습니다)."
통상 사격훈련 전에는 해군이나 해경이 날짜와 시간을 사전에 통보하는데, 여객선사는 이번엔 그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그제부터 닷새 동안 사격이 있을 거라는 항행경보가 국립해양조사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게 전부였다는 겁니다.
[남현준 / 여객선사 안전관리책임자]
"이렇게 툭 던져놓고 5일 동안 피해가라하면 평소 3시간 10분, 20분 거리를 7시간에서 9시간 돌아가야 합니다."
재발 위험에 대한 우려가 큰 가운데 방위사업청은 사고경위 조사에 나설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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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이혜진
그래픽 : 김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