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부 장관이 연일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군 내 성범죄 문제입니다.
성추행 피해를 당한 공군 중사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국방부 군 검찰단이 가해자로 지목된 중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뒤늦게 알려진 사건 전모, 유주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군 A중사는 지난 3월 저녁 회식 자리에 나갔다가 후임 하사가 운전하는 차 안에서 선임 B중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피해자 A중사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상사에게 신고했지만, 대대장까지 바로 보고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로 회식 금지 기간이니 일을 크게 만들지 말자고 선임들이 회유했다고 유족 측은 주장합니다.
차 뒷자리에서 있었던 일인데, 운전자도 몰랐다고 주장합니다.
결국 A중사는 사건 발생 2달 만인 지난달 22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A 중사 유가족]
"얼마나 예쁜 내 딸인데, 국가의 딸이라고 엄청 자랑스러워 했어요."
서욱 국방부 장관은 오늘에서야 빈소를 찾았습니다.
[서욱 / 국방부 장관]
"저도 사실은 이 중사와 같은 딸을 둘 키우는 아버지입니다. 딸을 케어한다는 그런 마음으로 낱낱이 수사하도록 하겠습니다."
[A 중사 유가족]
"당연히 해야되는 구속수사고 가해자 처벌, 2차, 3차 가해자 처벌. 제일 우선은 우리 여식의 명예를 되찾는 순간까지 저희는 절대 인정하지 않습니다."
국방부 검찰단은 오늘 오후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밤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군내 성범죄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달 초 공군 군사경찰 소속 간부는 여군 관사에 무단 침입했다가 현장에서 적발됐는데, 공군 조사 결과 불법 촬영물로 추정되는 사진과 동영상이 개인 디지털기기에 저장돼 있었습니다.
공군참모총장은 철저한 수사와 엄정 처벌 방침을 밝혔지만, 잇따라 불거진 범죄 소식에 군의 신뢰는 이미 땅에 떨어졌습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유주은 기자 grace@donga.com
영상취재 : 김영수
영상편집 : 이태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