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학력 저하 현실화…정부 통계로 확인
[앵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학생들이 제대로 등교를 하지 못했죠.
우려스러운 통계가 나왔습니다.
코로나로 전체적인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떨어진 것이 정부 차원의 조사에서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학교생활 만족도도 낮아졌는데요.
정인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학교 3학년 노도연양은 원격수업 때면 좀처럼 선생님에게만 집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코로나19가 없던 중1 때와 비교해 2년이 지났지만, 학습 능력이 뚜렷하게 향상되지 않았다는 걱정도 있습니다.
"대면 수업 할 때는 '집가서 뭐해야지' 생각을 해놨었거든요. 지금은 학교도 안 가고 집에만 있으니까 '공부는 나중에 하자'는 식으로…"
코로나 사태 이후로 책보다 휴대폰에 손이 가는 시간이 더 늘었다는 학생도 있습니다.
"온라인클래스를 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까 게임이나 휴대폰 사용 시간이 더 늘어난 것 같아요."
실제 지난해 정부 조사 결과,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국어와 영어, 수학 모두에서 전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중3과 고2 모두 수학에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10명 중 1명꼴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정부 차원의 조사로 코로나에 따른 학력 저하가 공식적으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학교를 자주 가지 못해 친구를 사귈 시간이 부족하고, 학내 활동 참여기회도 줄어들다 보니 학교생활 행복도도 덩달아 낮아졌습니다.
"중2, 중3 원격수업을 하고 마주칠 일도 거의 없다 보니까 학교에 가면 말 붙이는 것도 어색해하고…그 전보다 재미가 떨어졌고…"
학계 전문가 등은 코로나 여파로 학생들의 일상적인 학교생활이 어려워지면서 결과적으로는 학업성취 수준 저하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진단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인용입니다. (quote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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