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을 당한 뒤 군의 미온적인 대처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공군 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달라며 유가족이 올린 국민청원의 동의 수가 20만 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그제 유가족이 공군 부대 내 성폭력 사건과 조직 내 은폐와 회유, 압박 등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공군 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달라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엔 어제 저녁 6시 기준 22만여 명이 동의했습니다.
유족 측 변호사인 김정환 변호사는 어제 공군본부가 합동수사에 착수한 것과 관련해 "사안의 심각성을 파악하는 데 피해자가 숨진 뒤 열흘이나 걸렸다는 게 군이 이번 사안을 바라보는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군 당국이 지난 3월 초 A 중사가 피해 사실을 즉각 신고한 이후 증거 인멸 가능성이 충분한데도 줄곧 가해자인 B 중사에 대해 불구속 수사를 해온 점도 문제로 지적했습니다.
군 내 성폭력 사건 처리 절차에 따르면 피해자의 상담·신고 때 가해자와 즉시 분리 조치가 이뤄지도록 규정돼 있지만, A 중사는 피해 발생 이틀 뒤에야 청원 휴가를 나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은 어제 유가족을 직접 만나 위로하기 위해 장례식장을 찾았지만, A 중사 아버지의 거부로 면담이 성사되지 않았고, 서욱 국방장관도 사안의 엄중함을 고려해 유가족들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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