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하, 학폭 누명에 강제 은퇴…“배구로 명예회복”

2021-06-01 4



학교폭력 가해자로 몰려 어쩔 수 없이 은퇴했던 선수가 오늘 코트로 돌아왔습니다.

누명은 벗었지만 잃은 게 너무 많았습니다.

염정원 기자가 박상하 선수를 만났습니다.

[리포트]
배구계 학교폭력 논란이 한창이었던 지난 2월.

박상하는 과거 친구를 감금하고 14시간 동안 폭행한 가해자로 몰렸습니다.

[박상하 / 현대캐피탈]
"한 쪽 말을 너무 치우쳐서 믿으니까…저도 어떻게 할 수 가 없더라고요."

폭로된 사실 전부 거짓이라는 게 경찰 조사로 밝혀졌지만, 상처가 너무 컸습니다.

구단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은퇴해야 했고 첫 아이를 임신 중인 아내를 제대로 보살펴주지 못 했습니다.

공황장애까지 겪었습니다.

[박상하 / 현대캐피탈]
"말한 사람(폭로자)은 피해가 없을 수 있겠지만 제 입장에서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운동도 못하게 됐었고 많은 걸 잃지 않았었나…"

무죄가 밝혀졌지만 막막했습니다.

다만 박수를 받으며 코트를 떠나고 싶었습니다.

[박상하 / 현대캐피탈]
"1년이든 2년이든 죽기 살기로 열심히 해서 명예회복을 잘 하고 은퇴할 수 있게 도와주신다고 하고 저도 그거에 초점을 맞춰서…"

3개월 만에 잡은 배구공이 어색하지만, 보너스처럼 찾아온 새로운 배구 인생이 어느 때보다 각별합니다.

"울고 힘들어 할 때 그런 말(응원) 한마디가 진짜 감사했고…좋은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채널A 뉴스 염정원입니다.

garden9335@donga.com

영상취재: 박연수
영상편집: 천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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