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총기와 비슷한 위력을 지닌 고스트 건이 부산에서 적발됐습니다.
부품을 미국에서 위장수입했습니다.
배영진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총을 쏘자 캔맥주 4개가 동시에 터지고, 여러 겹의 나무 합판도 힘없이 뚫립니다.
군에서 복무하는 부사관과 만화작가, 작곡가 등 3명이 인터넷을 보고 만든 사제총, 이른바 고스트건입니다.
밀리터리 마니아인 이들은 온라인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지난해 3월부터 미국 총기 사이트에서 총기 부품들을 수입해 국내에 들여왔습니다.
장난감 등으로 거짓 신고해 수입통관 절차를 피했는데, 부품 재질이 장난감에 많이 사용되는 폴리머 소재다보니 세관에서도 별다른 의심없이 통과시켰습니다.
이들은 이런 식으로 반입한 총기 부품과 시중에서 구한 장난감 총기 부품을 결합해 권총 다섯 정과 소총 한 자루를 만들었습니다.
실탄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자 금속 탐지기를 동원해 미군 훈련 장소를 찾아다니며 실탄을 수집하는가 하면, 수입한 화약으로 공포탄을 만들어 사격 연습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이 만든 권총 3정은 3백만 원씩 팔리기도 했습니다.
[최해영 /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계장]
"(구매자들은) 전쟁이 발발했을 때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서 구매하였다고 하지만, 강력범죄 이용자들이 구매할 수 있는 구조였다는 것이 큰 문제였습니다."
경찰은 총기 제작을 주도한 1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과 구매자 등 6명을 입건했습니다.
또 실탄과 총기 부품 등 138점을 압수했습니다.
현행법상 무허가 총기 제조의 경우 3년 이상 15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상 1억 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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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