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혐의 오거돈 첫 재판…"피해자·시민께 죄송"
[앵커]
시장 재직 시절 부하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습니다.
재판은 피해자 보호를 위해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재판 시작 5분 전, 부산지방법원에 나타난 오거돈 전 부산시장.
중절모를 눌러쓴 그는 피해자와 시민들에게 할 말 없냐는 질문에 모자를 벗어들고 심정을 밝혔습니다.
"피해자분들과 시민 여러분에게 거듭거듭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것이 없습니다."
재판 과정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법원이 피해자의 사생활과 인격 보호를 위해 재판을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오 전 시장은 시장 재직 시절, 부하 직원에게 강제추행을 하거나 추행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또 다른 부하 직원에 대한 강제추행·강제추행치상 혐의와 함께 이러한 의혹을 제기한 인터넷 방송 진행자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무고 혐의도 있습니다.
2시간 40여 분 동안 진행된 재판에선 피고인의 신원 확인과 검찰의 기소 내용 설명 등이 있었습니다.
재판부가 국민참여재판을 희망하는지 묻자, 오 전 시장은 원치 않는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오 전 시장 측 변호인은 "비공개 재판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피해자 측 변호인은 "권력형 성범죄인 만큼, 오 전 시장을 법정 구속해달라는 입장을 재판부에 거듭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재판을 마친 오 전 시장은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귀가했습니다.
"(자꾸 피하실 건 아닌 것 같은데. 한마디만 부탁드릴게요) …."
다음 공판은 오는 8일에 열릴 예정이며, 이때도 비공개 재판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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