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미국의 감청 의혹' 해명 요구…중국도 비난 가세
[앵커]
미국이 과거 유럽 정치인들을 감청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파문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독일을 비롯한 당사국들이 미국 측의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고, 중국까지 가세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김효섭 PD입니다.
[리포터]
덴마크 공영라디오 DR의 홈페이지입니다.
DR은 2012년부터 2014년 사이 미 국가안보국이 덴마크 군사정보국과 맺은 안보협력을 바탕으로 유럽 주요 국가들의 정부 고위 관계자를 감청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습니다.
DR이 확보한 기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둔함메르라고 명명된 이 작전을 통해 전화 통화는 물론 문자와 인터넷 검색까지 접근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에드워드 스노든이 2013년 미 국가안보국의 무차별적 개인정보 수집 내용을 담은 기밀문서를 폭로한 뒤에도 감청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사실로 드러날 경우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되는 상황.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덴마크와 미국에 명확한 해명을 촉구했습니다.
"유럽과 미국을 하나로 묶는 신뢰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공동의 안전을 위해 할 일이 많습니다. 동맹국 사이에 의심을 품을 공간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감청 당사자로 거론된 메르켈 독일 총리 역시 같은 입장입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우리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중국 정부도 가세해 상습범이라는 표현을 쓰며 미국을 맹비난했습니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해커 제국이자 기밀을 빼내는 선수입니다. 경쟁 상대뿐만 아니라 동맹을 상대로 무차별적으로 기밀을 절취하는 상습범 중에서도 고수입니다."
중국이 이번 사건을 미국과 유럽의 동맹관계를 와해시킬 기회로 여겼다는 분석 속에 관련 의혹은 다음 달 열릴 G7 회의와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등에서 다뤄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연합뉴스TV 김효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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