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폭증하는 대만…중국산 백신 도입 '딜레마'
[앵커]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른 대만에서는 중국산 백신 도입 여부를 두고 논란이 뜨겁습니다.
백신 접종률이 2%에 불과한 상황에서 사망자까지 폭증하면서, 애초 거부 의사를 밝혔던 중국산 백신도 민간차원의 지원은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른 대만에서는 사망자도 폭증세입니다.
31일 현재 전체 사망자 124명 가운데 110명이 지난 18일 이후 불과 2주도 안 돼 발생한 것입니다.
빠른 확산세와 달리 백신 접종률은 대만 인구 대비 2%에 그치고 있습니다.
백신 물량 확보도 더디게 진행되면서 친중 성향이 강한 대만의 야권을 중심으로 중국산 백신을 서둘러 들여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친중 성향 매체들도 중국산 백신 도입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코로나19 백신의 부족 문제입니다. 이는 최악의 상황입니다. 대만 국민들은 호소하고 있습니다. 백신을 어떻게 구입하느냐보다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가운데 대만의 국민당 조직인 쑨원 학교가 중국의 베이징 양안동방문화센터로부터 코로나19 백신 1천만 회분을 기증받기로 합의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중앙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을 일괄 조달하게 한 기존 정책에 비판이 커지자 대만 보건 당국이 지방정부와 민간차원의 백신 구매를 허용한 이후 첫 사례입니다.
애초 '통일전선을 통한 분열 획책' 차원이라며 중국의 백신 제공 제안을 거부했던 차이잉원 정부가 걷잡을 수 없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딜레마에 봉착한 모습입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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