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강남이 재건축이라면 강북은 재개발로 부동산이 들썩입니다.
박원순 전 시장이 박았던 규제 대못을 오세훈 전 시장이 뽑아 버렸죠.
낙후된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건 골목길 벽화가 아니라 새 집이었습니다
박정서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3년 뉴타운 지정이 해제된 서울 종로구 창신동 일대입니다.
[박정서 기자]
"낡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소방차는커녕 경차도 다니기 힘든 좁은 골목길만 구불구불 이어져 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전혀 개발이 안 됐는데 박원순 전 시장 시절 도시 재생 일환으로 골목에 그린 벽화가 변화의 전부입니다.
주민들은 지금 천지개벽한 아현 뉴타운 등을 보면 속이 터집니다.
[오용석/ 서울종로구 창신동 40년 거주]
"벽화 그리고 전망대? 아무 의미도 없어요. 하수구 냄새, 우리 집 옆만 해도 정화조 시설이 안되는 곳이 있어요. 여기도 10년 전에 뉴타운 시절에 됐었으면…"
[김의덕/ 서울 종로구 창신동 51년 거주]
"그때나 지금이나 별로 많이 변한 건 없고 집 같은 거 새로 지은 것도 없죠. 저는 나이가 있고 한데 후손들 위해서 재개발이 됐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이 5년간 13만 가구 공급을 들고 나오고 재개발 규제 대못이었던 '주거정비지수제'까지 폐지하면서 다시 뉴타운 개발에 시동이 걸리고 있습니다.
[강대선/ 종로구 창신동 재개발추진위원장]
"(박 전 시장은) 주민들이 원하는 사업을 한 게 아니에요. 다 보여주기식. 페인트칠, 돌계단, 봉제 박물관. 이렇게 50년간 너무 슬럼화에서 살다 보니까 간절해요."
주민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재개발뿐 아니라 오세훈표 민간 재개발까지 새로 선택지에 추가되면서 개발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정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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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추진엽
영상편집: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