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년 만에 최대 낙폭…'잔인한 5월'

2021-05-29 2

비트코인, 10년 만에 최대 낙폭…'잔인한 5월'

[앵커]

지난달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던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5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 될 듯합니다.

월간 기준으로 10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한 겁니다.

당분간 하락세가 유지될 것이란 암울한 전망도 나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가상화폐의 대장 격인 비트코인은 한국시간으로 29일 오전 6시 기준, 24시간 전과 비교해 9% 가까이 떨어지며 3만5천달러 선에 거래됐습니다.

지난달 6만 4천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거의 반 토막이 난 겁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들어 37% 넘게 폭락하며 2011년 9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습니다.

가상화폐 시장은 하루 24시간 연중무휴 거래가 이뤄져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지금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10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5월을 마감하게 됩니다.

비트코인 하락장은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머스크가 지난 12일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지적하면서 테슬라 차 구매 결제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하자 비트코인이 미끄럼을 타기 시작한 겁니다.

이후 미국 재무부가 가상화폐 탈세 시도에 칼을 빼 들었고, 중국 당국이 비트코인 채굴을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비트코인은 4만 달러 아래로 곤두박질쳤습니다.

미국 CNN 방송은 비트코인 폭락은 이더리움 등 다른 가상화폐에도 영향을 미쳤다면서 "5월은 많은 가상화폐에 잔인한 달이 됐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가능성을 거듭 내비치고 있는 데다, 이란에서는 암호화폐 채굴을 향후 4개월간 금지하는 등 악재가 이어져 당분간 가상화폐가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가상화폐 시장 전문가들은 각종 악재로 타격을 입은 비트코인이 4만 달러 아래 범위에서 수면 모드에 들어갔다면서도 3만 달러가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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