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은 골퍼가 꿈에 그리던 프로무대에 섰습니다.
장대비가 쏟아지고 쟁쟁한 프로들과 실력차도 컸지만 위대한 도전엔 어떤 장애도 없었습니다.
강병규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한국 여자 프로골프에 새로운 역사가 쓰여졌습니다.
8년 전 교통사고로 왼쪽 다리를 잃은 한정원 씨가 초청선수로 프로 무대에 선 겁니다.
여성 절단장애인으로는 처음 있는 일입니다.
한 씨는 사고 이후 좌식배구와 휠체어테니스 등 만능 스포츠우먼으로 변신했습니다.
교사 생활을 계속 하면서 골프에서도 실력을 발휘했습니다.
250m를 넘나드는 장타 실력에 2018년에는 장애인 세계선수권을 제패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프로무대가 주는 긴장감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회심의 티샷은 번번이 페어웨이를 벗어났습니다.
자신있던 장타력도 오늘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강병규 기자]
한정원 씨는 대회 첫 날인 오늘 42오버파로 컷오프 탈락했습니다.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지만 많은 장애인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한정원]
"제 눈물이 모든 걸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아쉬움의 눈물이고요. 지금 힘들다고 내일까지 힘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골프에선 신체적인 장애가 더 이상 제약이 되지 않습니다.
외발로 스윙하고 총총 뛰어다니는 후안 포스티고 아르체도 위대한 여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럽 장애인 대회를 여러 번 석권했습니다.
[후안 포스티고 아르체]
"저는 다리 하나로 경기를 하기 때문에 코어 근육이 바위처럼 단단해야 합니다."
장애를 뛰어넘는 도전에 한계란 없습니다.
채널A 뉴스 강병규입니다.
ben@donga.com
영상취재: 이승헌 최혁철
영상편집: 이능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