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모범국이었던 대만도 백신 준비가 늦어 뒤늦게 코로나 홍역을 치르고 있죠.
대만 총통이 중국이 화이자 백신 구입을 방해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중국 백신도 들이지 않으면서 대만의 백신 외교에 대한 찬반 여론이 갈리고 있습니다.
베이징 사공성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병실 복도와 병원 로비까지 환자들이 차지했습니다.
보름 전부터 세자릿수 확진자가 매일 쏟아지다보니 진단 검사도 긴 줄이 이어졌습니다.
[정모 씨/ 타이베이 시민]
"하루에 250명 검사 가능한데, 그나마 350명으로 늘었어요. 그래도 검사 못 받는 사람들이 많고 화가 나죠. "
식당 영업은 금지되고 도심은 텅 비었습니다.
방역에 나섰지만, 1%대 백신 접종률 탓에 감염 확산 차단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군인까지 자국 백신을 제공하겠다는 중국의 제안도 일단 거부했습니다.
[천스중 / 대만 위생부 장관(어제)]
"중국이 맞지 않는 백신에 우리는 관심이 있습니다. 지금 중국이 맞고 있는 백신은 함부로 맞지 않겠습니다."
차이잉원 대만 총리는 지난 2월 화이자를 공동개발한 독일 제약사와 계약을 앞뒀지만 중국의 개입이 있었다고 공개석상에서 비난했습니다.
낮은 접종률을 중국의 탓으로 돌린 겁니다.
중국은 즉각 반박했습니다.
[자오리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어제)]
"대만은 본토에서 백신을 구할 수 있는 경로가 차단되지 않았습니다. 대만이 방역 외교로 독립을 추구한다면 사지로 내몰릴 수 있습니다."
[사공성근 기자]
"대만에선 중국산 백신 공급을 놓고 찬반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도움만 기다릴 수 없는 가운데, 대만 정부의 정치적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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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위보여우(VJ)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