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수업이 있는 날 급식을 못 먹는 학생들을 위해 서울시교육청이 제공하는 '희망급식 바우처'가 논란입니다.
편의점에서 10만 원 정도를 쓸 수 있는데, 제한 품목이 너무 많아 편의점마다 품절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설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인근 편의점.
도시락과 김밥이 있어야 할 자리가 텅 비어있습니다.
[편의점 직원]
"아침에 몇 분 다녀가서 다 가져가셨고요. (오전) 8시 반쯤에 많이 오시더라구요."
또다른 편의점에는 구운 계란이 하나 남았습니다.
[편의점 직원]
"(물건 들어오면) 바로 직후부터 오세요. 엄마들 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0일부터 원격 수업으로 급식을 못 먹게 된 학생들에게 편의점에서 쓸 수 있는 10만 원 상당의 바우처를 제공했습니다.
그런데 구매 품목이 도시락과 김밥, 제철과일 등 10개 식품으로 제한돼 있어 편의점마다 품절 사태가 벌어지는 겁니다.
같은 품목 중에도 살 수 없는 것들이 있어 혼선도 빚어집니다.
학부모와 직접 동행해봤습니다.
구매 가능 품목인 저지방 흰 우유를 골랐는데 결제가 되지 않습니다.
[현장음]
"이것도 안 되고 다 안 돼요, 이거. (기준이) 되게 까다로워요."
일부 편의점이 저지방 우유는 안되는 줄 착각하고, 결제 가능 품목에서 제외한 겁니다.
실제로 김밥은 살 수 있지만 삼각김밥은 안되고, 흰 우유는 되지만 다른 맛이 첨가된 우유는 안됩니다.
떠먹는 요거트는 되고 마시는 요거트는 안되는 등 사는 사람, 파는 사람 모두 헷갈립니다.
[학부모]
"되냐 안되냐 왔다갔다 하는 거 자체가 민망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해서 결국 제 카드로 결제하게 됐어요."
교육청은 영양성분을 고려해 품목을 정하다보니 생각지 못한 혼선이 있었다며, 품목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김설혜입니다.
sulhye87@donga.com
영상취재: 이승훈 권재우
영상편집: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