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 연속 오른 서울 전셋값…하반기 전망도 ’흐림’
전세 시장 위축 속 ’임대차 3법’ 영향 겹쳐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100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요즘 수도권에서 전셋집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물건 자체가 거의 없고 그나마 있는 전셋집은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는데, 하반기 전망도 먹구름이 잔뜩 끼었습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재건축을 앞두고 곧 본격 이주가 시작되는 아파트 단지입니다.
공사 기간에 살 집을 주변에서 구하려는 이주민이 몰리면서, 전세 물건의 씨가 말라버렸습니다.
서울 서초구의 아파트 전셋값은 한 주 만에 무려 0.16%나 오르며, 오름폭을 대폭 키웠습니다.
재건축 이주 발 전세 대란 우려가 크지 않다던 정부의 예상이 무색한 결과입니다.
[김시연 / 공인중개사 : 전·월세 물량이 많아 봐야 몇십 세대밖에 없는데 (이주 가구가) 2,500세대이니 반포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셋값이 오른 건 서울 서초구만이 아닙니다.
서울 전체로도 무려 100주 연속 상승세입니다.
장기간 이어진 저금리 기조 등으로 전세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지난해 여당이 강행 처리한 '임대차 3법'의 영향이 겹쳐 물건이 아예 자취를 감춰버린 겁니다.
전세난은 실수요자에게 내 집 마련을 서두르게 해,
부동산 시장 전반의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전국 아파트값은 매주 0.2%가 넘는 높은 상승률을 보이는 추세입니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가 넘습니다.
[김규정 /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 다음 달부터 전·월세 신고제까지 시행되면서 임대차 3법이 본격적으로 가동돼서 민간 아파트 전세물건이 더 부족해질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올해 서울 새 아파트 입주량이 3만 가구 정도로 1년 전보다 40%가량 줄어들기 때문에….]
끝 모를 전세난과 부동산 시장 불안 속에, 전세를 찾는 실수요자의 괴로움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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