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수급이 좀 해결되나 했더니, 이번엔 정부가 k-주사기라고 자랑했던 최소 잔여량 주사기가 부족합니다.
겨우 사흘치만 남은 곳도 있습니다.
부랴부랴 추가 계약에 나섰지만, 하반기는 더 비상입니다.
이다해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민간위탁 의료기관.
이틀 뒤면 65세 이상 접종을 시작해야하지만, 보건소로부터 당황스러운 연락을 받았습니다.
백신 접종용 최소잔여형 주사기를 줄 수 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서울시 ○○민간위탁 의료기관]
"(백신) 접종분 받을 때마다 실린지(주사기)도 같이 받아오거든요. 이번 부분만 아직 못받았는데 입고가 늦어졌다고…"
서울의 일부 자치구 예방접종센터도 사흘치 주사기만 남은 아슬아슬한 상황.
[서울 ○○구 예방접종 센터]
"계속 공급받는 상황이 빠듯하다고는 들어서 이번주까지는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부는 올해 초 국내 업체 두 곳과 LDS 주사기 4천만 개를 7월까지 공급받는 구매 계약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상반기 접종 대상에 60~64세 고령층을 추가하며 수요가 늘었고, 3주 전 2000여 곳이던 민간위탁기관이 한꺼번에 1만2천곳까지 대폭 늘면서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은 겁니다.
하반기에는 전체 성인 70%의 접종이 계획돼 있어 방역당국도 LDS 주사기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질병청 관계자는 앞으로 LDS 주사기가 부족해지지 않겠느냐며, 일반 주사기 4천만 개가 비축돼 있지만 백신 공급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LDS를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가 최근 해외 수출만 하던 주사기 업체와 추가 구매 계약을 맺어 이번주부터 공급이 시작되지만, 652만개에 불과합니다.
정부는 주사기 업체를 추가로 공모해 6월 중 구매계약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cando@donga.com
영상편집: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