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좋은 일자리인 대기업의 정규직원 수가 만 명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에 대기업의 비정규직은 늘어 일자리의 질이 나빠졌다는 평가입니다.
이광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청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기업의 일자리도 코로나19 여파로 쪼그라들었습니다.
국내 500대 대기업들은 올해 1분기 전체 직원 수가 120만 3천여 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직전보다 9천7백여 명 줄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신규 채용이 줄었고 불황 직격탄을 맞은 유통업종의 구조조정 폭이 컸기 때문입니다.
대기업의 정규직 수는 1년 새 만천여 명 감소한 반면, 비정규직 수는 2천 명가량 늘어 일자리의 질도 뒷걸음질을 쳤습니다.
전체 20개 업종 가운데 유통과 자동차, 조선업 등 14개 업종에서 정규직 일자리가 일제히 감소했습니다.
기업별로 보면 롯데쇼핑과 GS리테일의 감축 폭이 가장 컸고, 두산중공업과 현대자동차, 국민은행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와 달리 비대면 경제 확산으로 호황을 본 삼성전자는 6천300여 명, 코웨이는 천700명 넘게 고용을 늘렸습니다.
[김성춘 / CEO스코어 기업부설연구소장 : 코로나19 상황에 매출이 증가한 반도체 등 IT 전기전자 관련 기업들은 고용이 크게 늘어난 반면 오프라인 매출을 주로 하는 기업들은 고용이 크게 감소한 경향이 있습니다.]
정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면 서비스업과 석탄 발전 등 각종 전통산업에서 일자리 충격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고 조만간 대응 방안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안경덕 / 고용노동부 장관 (지난 25일) : 디지털·저탄소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산업구조와 노동시장이 근본적으로 재편될 것입니다.]
과거 외환위기 당시 고용시장이 정상 수준을 회복하는 데 2년 반이 걸린 점을 고려하면 백신접종 확산으로 경기가 좋아지더라도 일자리 회복을 체감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됩니다.
YTN 이광엽[kyup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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