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들의 몰래 영업은 계속 기승입니다.
'양심이 좀 있어야지' 사흘 만에 또 단속에 걸린 업주에게 경찰이 한 말입니다.
구자준 기자가 단속 현장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경찰이 손전등으로 내부를 비추며 들어갑니다.
불빛이 새어나오는 방문을 열자 세 쌍의 남녀가 보입니다.
무허가 유흥주점 종업원과 손님들입니다.
이곳은 지난 19일에도 적발된 곳입니다.
현장 단속 경찰관도 목소리를 높입니다.
[경찰 관계자]
"엊그제 단속됐는데 또 (영업)하냐! 양심이 좀 있어야지!"
옆쪽에 굳게 잠긴 철문도 보입니다.
철문을 열자 또 다른 공간이 나옵니다.
[경찰 관계자]
"어, 선생님! 거기 숨지 말고 나오세요!"
업주는 이달 초, 일반 식당을 인수해 방음처리 된 철문으로 공간을 나누고 경찰이 출동하면 눈속임 공간을 이용해 영업하지 않는 척했습니다.
하지만 이날은 손님이 넘쳐 눈속임 공간에서도 영업하다 적발된 겁니다.
가게 안에는 바깥으로 통하는 비밀통로도 있습니다.
상당수 직원과 손님은 단속이 시작되자 이미 이 통로로 빠져나갔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업소 관계자와 손님 등 18명을 적발했습니다.
하지만 손님은 과태료 처분만 받습니다.
유흥주점 영업을 했지만 구청에는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돼 있어 집합금지 대상 업종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신고와 달리 다른 업종으로 영업한 업주에 대해선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처벌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jajoonneam@donga.com
영상편집 : 김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