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 방역지침 유명무실…대다수 우울증 위험군
[앵커]
콜센터는 코로나19 취약시설로 꼽히죠.
집단감염이 꾸준히 발생해 정부도 여러 대책을 내놨는데요.
그런데 노동자들은 여전히 현장에서 바뀐 게 없다며 근무환경이 개선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정다예 기자입니다.
[기자]
밀폐된 공간과 장시간 근무.
지난해 구로구 콜센터에서 170명이 집단감염된 이후, 콜센터의 열악한 근무환경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정부는 휴식 시간 부여, 작업장 분리 등 대책을 세 차례나 내놨지만, 현장에선 여전히 바뀐 게 없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입니다.
대책은커녕 기본 지침조차 지켜지지 않는 곳이 많다는 겁니다.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18명이나 나오지 않았는데도 출근을 하라는 거예요. 상담사들 다 불안해했어요. 워낙 위험군이라 철저하게 관리된다고 생각했는데…"
코로나19로 업무가 급증한 데다, 파견직은 콜 수로 성과급이 매겨져 화장실 한 번 제대로 못 가는 게 현실입니다.
콜센터 노동자 80%가 하루에 30분도 쉬지 못한다고 답했고, 휴식 시간이 5분 미만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16%가 넘었습니다.
감정노동까지 더해져, 10명 중 8명이 우울증 위험군에 속했습니다.
정부 지침도 사실상 원청이 자체 관리해 현실엔 적용되지 않는다는 게 노동자들의 설명입니다.
"일부 콜센터는 재택근무로 밀집도를 낮추고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필요한 상담공간 확대는 어느 곳도 시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들은 업무 효율성보다 노동자들의 건강권 확보가 우선이라며 실질적인 보호 대책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ye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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